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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골칫거리들

요즘의 골칫거리 하나.

일에 있어 스케쥴 관리를 전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자꾸만;;  어머 이것도 해야 해, 이것도 해야 하지 않아? 라고 생각하지만 도통 의욕은 생기지 않는다. 최근의 사소한 사건 하나로 역시 나는 인정을 갈구하는 타인 지향형, 업무 의존형, 뭐랄까, 일을 통해 자아를 확인하고자 하는 자본주의에 길들여진 애완견이라고 해야 하나, 암튼 그런 인간이라는 슬픈 자각이. ㅠ 어쨌든 그리하여 의욕도 없으면서 죄책감만 잔뜩, 책임감만 잔뜩, 더불어 스트레스만 잔뜩. 변명할 기운도 없으면서 전 잘못 살고 있나요 투정부리고 싶다면, 이런 경우 그냥 게으르다고 하는 게 맞겠지. 아, 한숨 나온다. 에잇! 나를 다시 인정의 유혹에 빠지게 만든 당신! 사라져! 평생 내 열등감만 들추는 당신은 너무 나빠!


요즘의 골칫거리 둘.

현재 시각으로는 첫번째 골칫거리. 가볍게, 심플하게가 도통 안되는 건 어쩔 수 없는 나란 사람 때문. 트라우마라고 부를 수 밖에 없는 덫에 빠진 요상한 기분. 나는 이런 사람이었구나 새삼 알아가는 중이다. 이렇게나 겁이 많은 사람이었구나. 제대로 투정 부려본 적 없다는 게 이렇게나 큰 결핍이구나. 미숙하구나 나는. 발가벗고 서 있는 기분이니 그저 부끄럽고 초조할 뿐. 내겐 익숙해질 시간이, 기다릴 여유가, 더 담대해짐이 필요한 것 같다.


나는 언제나 두렵다. 그래도 나는, 내가 아는 한 도망가지 않았다. 피하지 않았다는 게 결국 내게는 가장 큰 위안이다. 내 선택은 언제나 최선이 아니었지만 나는 그렇게 배우고 가끔은 서럽게 울고 울고 난 후 다시 나답게 내 모습에 마주섰다. 그렇다고 믿어주는 게 내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응원. 잘 하고 있다. 아무것도 잘못되지 않았다. 나는 내게, 언제나 대안 없는 최고다.




by 안작가 | 2009/07/27 18:28 | 안작가의 일상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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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07/28 17:5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안작가 at 2009/07/29 09:06
여행은 항상 널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강해지는구나. 담담한 여정을 알리는 이 짧은 글이 어쩐지 나를 두근거리게 만든다. 잘 다녀와. 네 말대로 다 괜찮아.
Commented by 20 at 2009/08/05 10:31
좀 격하게 자신을 채찍질하고 계시네요..우리 안작가님~
그 귀여운 얼굴 보고 한번 뽀뽀해 주고 싶네.^^ 얼마전 25살 여직원들이랑 저녁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 하는데, 그들과 30을 넘김 지금 나의 고민은 다르지 않더라. 구체적인가 아닌가의 차이니 근본은 똑같더라구. 변하지 않은 나에 대한 좌절과 동시에 과연 40이후에는 어떨까 생각해 보니... 근본적인 고민은 아이 낳기 전까지 이어질 듯 해.ㅋㅋ 아이 낳으면 아이에 대해 집중한다니..뭐...ㅋㅋ 힘내자. 자신에게 최고인 우리.
Commented by 안작가 at 2009/08/05 13:15
그 귀여운 얼굴 보고 한번 뽀뽀해 주고 싶네 라니, 그런 애교 넘치는 말은 역시 사랑을 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인가?! ㅎㅎ 정말 마흔이 되면 어떨까? 상상할 수 없어. 일단은 서른의 과제를 열심히. ^^
Commented at 2009/11/18 01:3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안작가 at 2009/11/19 08:51
저 별로 안 씩씩해요. 완전 어리광 장난 아닌데 ㅎ
울컥할 때 들어주셔서 언제나 고맙고 죄송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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