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loos | Log-in


나의 친구 '고양이'에게

그날 우리의 마지막 인사. "행복해" ...

그런 말뿐인 격려가 정말 잠시라도 널 행복하게 만들었을까.

자신이 없어. 뒤돌아 몇 걸음, 다시 입매를 굳히고 가야할 길을 응시했을 것만 같아서.

그래서 나 역시, 집에 오는 내내 며칠 전 건조하고 절망적인 네 문자를 봤을 때처럼

마음이 불편하지 않았나 싶어서.

널 위한 나의 '인정'이란 게 뭐가 있을까.

넌 보석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야.

나는 가지지 못한 너무나 환한 미소가 있는 사람이고 진심으로 웃을 수 있는 사람이야.

신을 믿는 강한 사람이고 지금의 너를 헤아릴 만큼 현명한 사람이야.

그런데, 정말, 이런 나의 인정이 네게 힘이 될까? 자신이 없어.

언젠가 네가 그렇게 믿어주었으면 좋겠다고 마침표 찍듯 생각할 뿐이야.

우리는 참 달라, 그런데도 여태껏 잘 지내고 있어, 그래서 신기해, 언제나 내게 말하지.

참 다르다는 말이 그래도 넌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채근처럼 들려서 그때마다 다시 너를 생각하게 돼.

난 널 모르지만, 네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널 생각해.

말 뿐인 위로라고 해도, 널 사랑해.

그리고 네가 지칠 때는 언제나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네게 나와 똑같은 이야기를 해줄거야.

네가 꿈같은 이상과, 척박한 현실과 화해할 수 있기를. 

결국은 너의 유토피아를 너 답게 실현할 수 있기를. 


 

by 안작가 | 2009/06/17 13:07 | 안작가의 일상 | 트랙백 | 덧글(0)

트랙백 주소 : http://maze19.egloos.com/tb/2348852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