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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전


현충일인 걸 깜빡했다. 운동하러 나왔다 굳게 잠긴 문을 보고 한참 생각한 끝에 알았다. 오늘이 쉬는 날이구나. 부러 서둘러 나왔던 게 조금 억울하다.

오후 약속까지 시간이 휑하게 남아 종로 일대를 산책했다. 주말 오전의 종로는 일과가 돌아가는 시간과 달리 한적하다. 여행하는 기분이 되어 커피를 마시며 글을 끄적이기도 하고 들고온 잡지를 읽기도 하고 청계천 일대를 낯설게 구경하기도 했다. 초여름을 알리는 따사로운 햇살이 이국적이다. 혼자 주말 오전을 만끽하는 기분이 괜찮다. 

우연히 블로그의 이전 글들을 봤다. 어느덧 3년. 나답게 살았구나 싶다. 당시의 내가 생각나 민망하기도 하고 즐겁기도 했다. 잊고 있던 다짐도 생각해본다. 그동안 나는 친구들과, 가족과, 수많은 고민들과, 그리고 사랑에 대한 기대감으로 살았구나.

이전엔 쉽게, 진지하게 글을 썼나보다. 지금은 왜 짧은 글 하나 쓰기가 이토록 어려울까. 문득 "우리는 서른을 제대로 맞고 있는 걸까?" 하던 친구의 물음이 생각난다.

by 안작가 | 2009/06/06 14:31 | 안작가의 일상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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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06/10 01:1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9/06/10 01:3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안작가 at 2009/06/10 08:24
항상 고맙습니다.
저의 유일한 블로그 친구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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