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2월 14일
꺄오꺄오~ 1분기 일드 내맘대로 랭킹!!!
2009년 1분기 일드, 너무 황홀하다. 얘들이 없었으면 잔뜩 찌들은 내 삶에 숨구멍이나 있었을까 싶을 정도다. 이제 절반을 넘어간 1분기 일드, 어디까지나 내 맘대로 랭킹!!
1. 돌아와서 고마워 타마키 히로시~ <러브셔플>

트라앵글과 러브셔플을 두고 고민을 좀 했지만, 4회까지 훑은 지금 1위는 역시 러브셔플일까. 짝퉁 스와핑이냐? 하는, 설정에 불만을 가지고 보기 시작했지만 1회의 엘리베이터씬을 보고 홀딱 반해버렸다. 밖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빨간 벽면의 엘리베이터. 그 좁은 공간을 배경으로 구도를 달리하며 대사를 쏟아내는 네 주인공. 러브셔플은 시종일관 이런 구도와 색감, 배우들의 동작 연출을 리드미컬하게 뽑아낸다. 여기까지는 눈이 호강하는 보는 재미. 그런데 내용마저, 나쁘지 않다.
고급 주상복합의 같은 층에 사는 네 남녀(정확히는 한 명의 여자와 세 명의 남자)는 정전으로 엘리베이터에 갇힌 것을 계기로 친해지고 서로의 애인을 번갈아 만나보기로 한다. 주상복합 멤버는 정신과 의사, 포토그래퍼, 번역가, IT회사 과장. 이들의 파트너는 각각 상습 자살미수범 화가, 바람난 페로몬형 아줌마, 주식부자, IT회사 사장 딸이다. 조합이 달라질 때마다 이들은 상대에게 각각 다른 자극을 받고 감춰진 속사정을 드러낸다. 누구에게는 상처를 깨닫게 하는 입장이었다가 누구에게는 비밀을 들켜버리는 입장이 되는 식이다.
이 드라마의 절대 강점은 색, 구도, 리듬이 맞아떨어지는 화려한 연출. 여기에 완벽하게 캐릭터 세팅이 되어 있는 배우들의 움직임을 보는 것이 즐겁다. 특히 노다메 이후 이렇다할 작품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타마키 히로시의 움직임은 내게는 거의 부활에 가까운 느낌이다. 타마키 히로시는 이 드라마에서 오래된 여자친구에게 파혼 당한 IT회사 과장(그 회사 회장 딸 덕분에 오른) '케이'로 등장하는데, 이 남자, 매우 귀엽다. 부자 여자친구 때문에 어줍짢은 돈의 노예가 되기 전엔 반짝반짝 빛났던 케이는 가볍지만 유쾌하고 미련하지만 태생이 자유로운 사람. 본래의 자유로움을 찾아가는 이 인물은 매회 몸 쓰는 장면이 많은데 그 가느다란 팔 다리를 유연하게 휘저을 때마다 나도 모르게 '어찌 이 남자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를 외치게 된다. 너무 말라 여전히 안쓰럽지만 ;;
일상이 타성이 되어 내게 질문하지 않았던 것들을 상대를 통해 마주하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으로서의 관계맺기를 보여주는 <러브셔플>. 지금의 내게는 마치 성장을 위한 필수코스로서의 연애를 보여주는 듯해 흐뭇하고도 괴롭다. ㅎㅎ 4회까지 진행되며 셔플은 끝났다. 이제 의미있는 조합을 찾아 등장인물들이 헤쳐모여 할 때. 또 얼마나 근사한 땟갈로 이를 완성해갈지 기대하고 있다. 타마키 히로시의 몸놀림도 함께.
2. 뭐 이런 드라마가 다 있어?! <트라이앵글>

4회까지 보고 이 드라마를 1순위로 올려야하나, 하는 나말고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고민을 했다. 갈수록 미궁에 빠지는 전개에 흡사 김지우 작가의 '부활'을 봤을 때와 같은 안달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소름이 쫙 돋았다 또 물음표 달기를 반복. 도대체, 25년 전 10살 소녀를 죽인 범인은 누구이며 왜 죽였단 말인가?!?
이 드라마의 강점은 단연 치밀한 각본이다. 군더더기 하나 없는 등장인물들이 5회가 되도록 관계의 상관관계를 드러내지 않으며 맡은 바 충실히 자기 길을 가고 있다. 설마 안보일까 싶었던 퍼즐은 조각은 늘어나도록 맞춰질 줄 모른다. 때문에 1회는 조금 지루한 감이 있지만 '부활'을 재미있게 봤던 사람이라면 1회의 마지막 5분에서 나머지 회차에 손을 들어줄 거라고 장담한다. 불필요한 대사, 장면, 인물이 하나도 없는 느낌. 아마도 이 드라마는 종영 후에 할 말이 더 많을 듯 하다.
+ 에구치 요스케가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다. 의사 출신 국제경찰이라는 흡사 엄친아 포스로 등장해 '사연있음' 아우라를 뿜으며 25년 전 사건을 조사 중인데, 한동안 내게는 '담배 피는 남자'의 교본으로 여겨질 것 같다 ㅎ
3. 이토록 사랑스러운 드라마 <흔히있는 기적>

이 드라마를 보게 된 것은 순전히 데뷔 후 첫 드라마 출연이라는 카세 료 때문이었다. 그가 어떻게 나오는지 궁금해 보기 시작해 나카마 유키에의 목소리, 두 사람의 조심스럽고 호기심어린 대화들에 빠져들었다. 마치 연극을 보는 듯 한 프레임 안에서 인물들이 합을 맞춰 대사를 주고 받는 것이 인상적이다. 두 주인공의 캐릭터 빙의가 놀라울 정도고 음악은 이 정적인 드라마를 클라이맥스로 끌어올리는 힘이 있다. 잇달아 자극이 강한 다른 드라마들을 보지 않았다면 내 안에서 이 드라마의 파장은 훨씬 컸을 듯 하다.
4. 일드 최강 막장드라마 <메이의 집사>

메이의 집사다. 이건 뭐, 일본판 막장 드라마라고나 할까.ㅎ '메이드와 주인님'이라는 고전적 금단의 사랑을 관계만 뒤집었다. 아가씨와 집사. 이 깜찍한 속임수는 그래서 예측가능하고 '도대체 언제쯤 두 사람의 감정은 폭발하는 것이냐!!' 기다리게 만드는 상당히 저렴하고 효과적인 힘이 있다.
내용은 그냥 막장. 처음부터 끝까지 만화적 설정만 즐비하니 인물을 이해할 수 없는 몇몇 배우들이 똑같은 표정만 반복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그래도 메이 역의 에이쿠라 나나는 정말 귀엽다. 특히 아이같은 그 목소리. +.+
5. 신선한 재료의 뻔한 레시피 <생명 없는 자의 목소리 - 보이스>
사실 1회만 봤다. 아주 잘 만들어졌지만 그렇게 잘 만들어진 과거의 일드를 넘어설 정도는 아니어서 계속 보게 되질 않는다. 법의학이라는 소재를 드라마에 끌어들인 건 신선하지만 에이타가 드디어 게츠쿠 주인공이구나, 하는 감상 말고는 딱히 이상의 호기심이 생기질 않는다. '갈릴레오'를 보지 않았다면 재미있었을까??
# 왕창 실망한 번외 드라마 - 신의 물방울, 노래하는 형
사실 신의 물방울은 원작을 보지 않아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원작이 워낙 엄청났으니 시각적으로도 잘 만들었겠거니 했다. 그런데 고작 1회가 지루하게 느껴질 정도로 극적인 장치도 떨어지고 미각을 자극할만한 연출도 없었다. 활자는 독자의 미각을 자극하기 쉬워도 영상은 시청자의 미각을 자극하기 어려운걸까? 평생 한 번 맛볼까 말까 한 와인들에 호기심도 생기지 않는다는 건 어쩐지 슬픈 일이다.
노래하는 형은 오노 사토시가 나오는 드라마라 꼭 보고 싶었다. 팬이라면 아무리 재미없어도 봐야하는 건데. 사토시 미안. 애들이라니. 차라리 진한 멜로라면 보고 싶었을거야. 어울리진 않았겠지만 ;;;
혹시 제가 못본 1분기 일드 중 정말 재미있는 드라마가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
# by | 2009/02/14 15:11 | 드라마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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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작품 추천합니다
위의 랭킹3는 저와 같군요~
제니게바는 너무 어두워서 망설이고 있었는데
키이나 불가능범죄수사단, 오늘도 맑음 이상없음 꼭 봐야겠어요!! ㅎ
고맙습니다~
그리고 저도 개인적으로 제니게바 추천 합니다.
조금 어둡긴 하지만, 마츠야마 켄이치상의 연기력과 스토리라인 나름 괜찮게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ㅋ
제니게바, 봐야겠는걸요~ ㅎ
위 순위는 한편이라도 본 작품들 중에서 제맘대로 정한 것입니다. 크크
붉은실 재밌나요?? 중학생들 얘기라던데,, 고등학생도 아니고,, 세대차이 괜찮으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