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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 야구장 나들이 (두산 vs 롯데)

야구장에 한번도 가보지 않았다는 J양이 얼마전부터 야구장, 야구장 노래를 불렀다. 야구장이라니, 너무 환상적이잖아? 생각한 나는 두 말 할 것 없이 콜!을 외쳤고 우리는 주말 '두산 vs 롯데' 경기를 보러 가기로 했다. 두산과 롯데라니, 너무 환상적이잖아? 두산과 롯데라니… 두산은 나의 이찌방이고 롯데는 나의 니방인데. 두산과 롯데라니… 감격, 감격,

현장은 그야말로 한국시리즈를 방불케 했다. 경기시작 한시간 전부터 경기장은 이미 만원. K양이 미리 자리를 잡아주지 않았다면 언제나 늦어주시는 H양을 기다리다 담장에라도 기어 올라가야 할 판이었다. 한시간 반 전에 야구장에 도착한 S양 덕분에 1루 외야쪽에 겨우 안착. 경기장은 복도와 계단까지 꽉꽉 들어차 있었다. 정말 신기할 정도로 빈자리가 하.나.도 없었다. 들어찬 사람들만 보고 있어도 절로 흥분이 됐다. 거기에 두산과 롯데라니… 감격, 감격,

시작은 두산이 먼저. 김동주의 솔로홈런으로 분위기를 타고 있을 때 강민호가 동점 홈런을 날려주었다. 그 전까지 맞은편 롯데 응원석에서 흘러나오는 '롯데의 강민호~'를 따라 부르던 나는 그의 솔로홈런을, 진심으로 기뻐했다;; J양은 말했다. "안작가야, 너 롯데팬인 것 같다." 나는 대답했다. "우리 다음에 목동으로 롯데 응원하러 가자"

위 사진은 타석에 선 강민호가 반가워 줌을 최대로 당겨 찍은 것인데, 저 자세 그대로 홈런을 쳤다. 비록 이 날 가벼운 실책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너무 잘했어. 득점은 너 뿐이었잖아. 담엔 꼭 롯데 응원석에서 응원해줄게~ ㅎ

모르고 갔는데 이날은 'Player's Day'였다. 양쪽 선수들이 모두 올드 유니폼을 입고 나왔는데 오랜만에 보는 OB 유니폼이 반가웠다. 좀 촌스러운 색상이긴 하지만 나는 어쩐지 롯데의 예전 유니폼도 참 좋다. 그나저나 OB의 저 모자, 예전에 우리 집에도 있었는데 ㅎㅎ

작년 이맘때쯤 야구장에 가고 처음이었다. 게다가 이렇게 불타는(?) 야구장은 생전 처음이었다. 실제로 본 롯데의 응원은 놀라움 그 자체로, 단체로 몇일간 합숙훈련하고 나온 사람들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딱 절반은 롯데팬이어서 파도가 나아가질 못했는데 우리 뒤에 앉았던 열혈 두산팬 아저씨는 대한민국 절반이 롯대팬이라며 웃었다. 롯데 응원석의 "마!" 하는 외침에 "왜!"라고 꼬박 고함을 질러대던 그 분은 대한민국 절반이 롯데팬이어서 야구장이 이렇게 활기찰 수 있다는 데 되려 기분좋다는 표정이었다.

개인적으로 롯데의 응원보다 더 놀라웠던 것은 어느새 내가 롯데의 응원가를 모두 외우고 있다는 것이었다;; 직업 후유증이라고 해야 하나. 한동안 스포츠메타사이트를 관리하며 롯데팬들의 애정 넘치는 글들을 구독했는데 그 사이 나도 모르게 롯데 선수들을 어여삐 여기게 되었나보다. 솔직히, '민호야 사랑해' 정도는 거뜬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날 경기는 4:1로 두산의 승리. 안타 2개로, 상대 실책으로 4점을 뽑은 그다지 박진감 넘치는 경기는 아니었지만 두산과 롯데, 그리고 그들의 팬들을 맘껏 볼 수 있는 흥겨운 한마당이었다. 두산이 승리해서 기뻤지만 롯데가 져서 좀 안타까운 기분도 들었다는 ; 

음... 롯데야~ 두산이랑 같이 가을에 야구하자~




by 천군만마 | 2008/05/14 16:17 | SB Story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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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utomatic at 2008/05/15 03:53
저도 야구장을 가고 싶은데 요즘은 통 기회가 주어지지를 않더라구요 ㅠㅠ

두산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롯데는 확실히 팬이 아니더라도 사람을 끌어당기는 맛이 있는 팀인 것 같습니다. 응원도 (뭔가 맻힌 듯 한게)가장 멋져부리한 것 같구요~~
Commented by 천군만마 at 2008/05/15 10:35
어느 팀을 좋아하시나요??? 전 두산이 다시 연승을 하기 시작해서 너무 좋아요~^^ 오늘은 두산도 롯데도 사이좋게 SK와 삼성을 물리쳐주었으면 좋겠네요. 근데 SK나 삼성팬이신 건 아니죠??? ㅎㅎ
Commented at 2008/05/21 14:2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천군만마 at 2008/05/21 21:43
저야말로 좋은 말씀 너무 감사합니다. 마치 지금 제 처지를 알고 계신 것 같아요. ^^ '힘차고 당당하게'를 몇번이나 읽으면서 큰 힘을 받았습니다. 항상 화이팅하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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