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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의 밤

도대체 왜! 잠을 잘 수가 없는 걸까. ㅠ

한동안 나아진 것 같았던 불면증 때문에 힘들 날들을 보내고 있다. 아침은 어김없이 새벽 5시 반. 최근엔 그보다 더 빨리 깰 때도 많고 1시간 남짓 지하철에서 불편하게 졸고 나면 오후의 절반은 두통이 생기는 걸 각오해야 한다. 그리고 다시 20분 정도 단잠에 빠지는 1시간 남짓 지하철을 돌아 집으로 돌아오면 그때부터 몸은 무겁고 정신은 도통 진정되지 않는 새벽의 연속. 누군가 자던 방향에서 거꾸로 누워보라기에 시도했지만 정방향일 때와 달라진 게 하나도 없어 그냥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생각이 어지럽게 머리를 돌아다니는 것이 느껴진다. 이보세요~ 그 조그만 머리통 굴려봐야 별로 나오는 거 없을 거에요~ 그냥 잡시다 좀!

겨우 10년 전 망령을 쫓아내나 싶었는데 망령이 쫓긴 자리에 그때와 똑같은 내가 남아있어 당황스럽다. 여전히 나는 나 말고는 무엇도 확신하지 못하고, 대책없이 그 모습에 마주 서서 누군가의 자비를 기다리고 있다.


by 안작가 | 2009/06/24 01:42 | 안작가의 일상 | 트랙백 | 덧글(2)

나의 친구 '고양이'에게

그날 우리의 마지막 인사. "행복해" ...

그런 말뿐인 격려가 정말 잠시라도 널 행복하게 만들었을까.

자신이 없어. 뒤돌아 몇 걸음, 다시 입매를 굳히고 가야할 길을 응시했을 것만 같아서.

그래서 나 역시, 집에 오는 내내 며칠 전 건조하고 절망적인 네 문자를 봤을 때처럼

마음이 불편하지 않았나 싶어서.

널 위한 나의 '인정'이란 게 뭐가 있을까.

넌 보석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야.

나는 가지지 못한 너무나 환한 미소가 있는 사람이고 진심으로 웃을 수 있는 사람이야.

신을 믿는 강한 사람이고 지금의 너를 헤아릴 만큼 현명한 사람이야.

그런데, 정말, 이런 나의 인정이 네게 힘이 될까? 자신이 없어.

언젠가 네가 그렇게 믿어주었으면 좋겠다고 마침표 찍듯 생각할 뿐이야.

우리는 참 달라, 그런데도 여태껏 잘 지내고 있어, 그래서 신기해, 언제나 내게 말하지.

참 다르다는 말이 그래도 넌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채근처럼 들려서 그때마다 다시 너를 생각하게 돼.

난 널 모르지만, 네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널 생각해.

말 뿐인 위로라고 해도.

널 사랑해.

그리고 네가 지칠 때는 언제나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네게 나와 똑같은 이야기를 해줄거야.

네가 꿈같은 이상과, 척박한 현실과 화해할 수 있기를. 

결국은 너의 유토피아를 너 답게 실현할 수 있기를. 


 

by 안작가 | 2009/06/17 13:07 | 안작가의 일상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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