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17일
이러시면 곤란하다구욧
8시 10분에 출근해 메일을 확인했다. 도착한 메일에는 "이 저자 어떤감?"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원고는 없고 (될 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예비저자의 블로그 URL이 있었다. 저자 감인지, 내용은 잼있는지 보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기에 킵 해두고 다른 메일들을 처리. 오늘따라 우리 팀 사람들은 조금씩 늦게 출근했고 9시에 부장님의 호출이 있었다.
당연히 어제 있었던 회의의 연속이겠거니 하고 준비해 들어갔다가 엉뚱한 비난을 듣고 하마터면 "지금 뭐하시는 거에요?" 따질 뻔 했다. 그 분 머리 속 스케쥴을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다. 언제나 생각나는 일이 먼저, 떠오른 생각이 먼저. 덕분에 오늘은 매출을 고민했다가 내일은 아이템을 고민하고 그 다음날에는 재고도서 처리안을 생각해내야 하는 비효율적인 시간낭비만 일년 째다. 뭐 하나 제대로 못하는 건 당연지사. 그에 따른 비난을 감수해야 하는 건 필수고 당췌 나는 제대로 하는 일이 없는거냐 자기비하 하게 되는 건 선택이다. 한번은 작정하고 이런 건 문제다, 이래서야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나한테 어디까지 하라는 거냐, 나이브하게 따져봤지만 하나도 못 알아 들었나보다.
정말이지, 오늘은 하마터면, 멱살을 잡을 뻔 했다.
그리고 자리를 돌아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쌍시옷이 난무하는 단어들을 속으로 읊조리고 있을 때 다시 회의 호출. 또 뭔가 싶어 갔더니 이번엔 팀원들이 함께다. 그때부터 점심시간을 거쳐 장장 5시간 릴레이 회의. 이런 회의는 예전 회사의 TFT 소속일 때 말고는 해본 적이 없다. 느닷없이 밑도 끝도 없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잘 모르는 용어들이 오가는 회의 내내 지금 얘기해야 하는 건 이 게 아니지 않은가, 하는 생각만 반복. 물을까 말까 했지만 설마 이런 것도 생각 안하고 회의하는 걸까 싶어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그 말을 꾹 참았다.
그 회의에서 내가 궁금한 건 단 하나였다. 당신의 그 아이디어가 당신이 생각하는 그 목표에 정말 부합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난 아닌 것 같았으니까! 정말이지 아니니까. 도서 담당자를 신 사업 모델을 논하는 자리에 굳이 부른 건 머릿 수라도 하나 늘리면 낫겠지 하는 생각도 있었겠지만 내가 다닌 예전 회사가 당신들 생각하는 모델과 많이 유사해서가 아니었냔 말이다. 그런데 내 의견 따위 별로 궁금해하지도 않고 이미 진행된 얘기도 있는 것 같고 설마 이런 논의를 그런 기본적인 전제에 대한 동의 없이 할까 싶어 꾹 참았다. 게다가 나는 막내고 이 분야를 잘 모르기도 하니까.
그런데, 회의 5시간 만에 내가 하고 싶었던 바로 그 질문을 꺼내며 힘 빼는 걸 보면서 이건 또 뭔가 싶었다. 난 도대체 5시간이나 이 테이블에 왜 있었던 걸까;;
허탈해하며 자리로 돌아왔더니 이미 퇴근 시간은 지났고, 부장님 지나가시며, "내일 상무님 회의해야 하니까 오전에 얘기한 거 정리 좀 하지?". 몇 시간 야근해서 유니크한 마케팅 아이디어가 나온다면 마케팅 책 따위 팔리지도 않을거다. 거기에 한 술 더떠 오전 8시 반에 메일 확인하며 겨우 한 번 본 블로그에 대해 이 책이 되겠냐고 물어보니 난 그와 함께 한 7시간 가까운 회의 동안 영혼을 모니터 앞에 두고 왔어야 했나보다. 이쯤되면 미니미라도 만들어 키워야 하는가 하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아무래도 스케쥴링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지하게 건의해야겠단 생각이다. 충분히 고민하고 열정을 쏟아도 어려운 일을 이렇게 그저 부장의 변덕에 쫓기며 주먹구구로 할 수는 없다.
아, 하루 종일 이 분노 게이지가 줄어들지 않는다. ㅠ
당연히 어제 있었던 회의의 연속이겠거니 하고 준비해 들어갔다가 엉뚱한 비난을 듣고 하마터면 "지금 뭐하시는 거에요?" 따질 뻔 했다. 그 분 머리 속 스케쥴을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다. 언제나 생각나는 일이 먼저, 떠오른 생각이 먼저. 덕분에 오늘은 매출을 고민했다가 내일은 아이템을 고민하고 그 다음날에는 재고도서 처리안을 생각해내야 하는 비효율적인 시간낭비만 일년 째다. 뭐 하나 제대로 못하는 건 당연지사. 그에 따른 비난을 감수해야 하는 건 필수고 당췌 나는 제대로 하는 일이 없는거냐 자기비하 하게 되는 건 선택이다. 한번은 작정하고 이런 건 문제다, 이래서야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나한테 어디까지 하라는 거냐, 나이브하게 따져봤지만 하나도 못 알아 들었나보다.
정말이지, 오늘은 하마터면, 멱살을 잡을 뻔 했다.
그리고 자리를 돌아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쌍시옷이 난무하는 단어들을 속으로 읊조리고 있을 때 다시 회의 호출. 또 뭔가 싶어 갔더니 이번엔 팀원들이 함께다. 그때부터 점심시간을 거쳐 장장 5시간 릴레이 회의. 이런 회의는 예전 회사의 TFT 소속일 때 말고는 해본 적이 없다. 느닷없이 밑도 끝도 없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잘 모르는 용어들이 오가는 회의 내내 지금 얘기해야 하는 건 이 게 아니지 않은가, 하는 생각만 반복. 물을까 말까 했지만 설마 이런 것도 생각 안하고 회의하는 걸까 싶어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그 말을 꾹 참았다.
그 회의에서 내가 궁금한 건 단 하나였다. 당신의 그 아이디어가 당신이 생각하는 그 목표에 정말 부합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난 아닌 것 같았으니까! 정말이지 아니니까. 도서 담당자를 신 사업 모델을 논하는 자리에 굳이 부른 건 머릿 수라도 하나 늘리면 낫겠지 하는 생각도 있었겠지만 내가 다닌 예전 회사가 당신들 생각하는 모델과 많이 유사해서가 아니었냔 말이다. 그런데 내 의견 따위 별로 궁금해하지도 않고 이미 진행된 얘기도 있는 것 같고 설마 이런 논의를 그런 기본적인 전제에 대한 동의 없이 할까 싶어 꾹 참았다. 게다가 나는 막내고 이 분야를 잘 모르기도 하니까.
그런데, 회의 5시간 만에 내가 하고 싶었던 바로 그 질문을 꺼내며 힘 빼는 걸 보면서 이건 또 뭔가 싶었다. 난 도대체 5시간이나 이 테이블에 왜 있었던 걸까;;
허탈해하며 자리로 돌아왔더니 이미 퇴근 시간은 지났고, 부장님 지나가시며, "내일 상무님 회의해야 하니까 오전에 얘기한 거 정리 좀 하지?". 몇 시간 야근해서 유니크한 마케팅 아이디어가 나온다면 마케팅 책 따위 팔리지도 않을거다. 거기에 한 술 더떠 오전 8시 반에 메일 확인하며 겨우 한 번 본 블로그에 대해 이 책이 되겠냐고 물어보니 난 그와 함께 한 7시간 가까운 회의 동안 영혼을 모니터 앞에 두고 왔어야 했나보다. 이쯤되면 미니미라도 만들어 키워야 하는가 하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아무래도 스케쥴링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지하게 건의해야겠단 생각이다. 충분히 고민하고 열정을 쏟아도 어려운 일을 이렇게 그저 부장의 변덕에 쫓기며 주먹구구로 할 수는 없다.
아, 하루 종일 이 분노 게이지가 줄어들지 않는다. ㅠ
# by | 2009/11/17 19:32 | 직장 수난사 | 트랙백 | 덧글(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