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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이 없다면

무난하게 출발 하는 것 같았던 1월이 삐그덕 거리며 지나갔다. 한번 흔들리기 시작하니 균형이 잡히지 않아 애를 먹고 있는 중이다. 주변이 흔들리니 나도 흔들린다고 변명하고 있지만 흔들리는 건 나일 뿐. 몇 번 찔렀다고 휘청거리는 건 역시 중심이 바르지 않은 내탓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참으로 여러번 남의 전략 없음을 탓하며 지냈다. 정말 그들이 전략이 없었는지는 모르지만 내가 내 전략을 충실히 짜지 않은 건 분명해 보인다. 그러니 매번 불만은 많지만 대안은 없는 상태. 남의 전략의 부재를 내 전략의 불분명함으로 돌려왔으니, 역으로 부러 토대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변명만큼 위안을 주는 것도 드무니 말이다.

언제부턴가 가장 듣기 싫은 질문의 하나가 "뭐 하고 싶니?"가 되었다. 찾고 있는 중이라고 하기에도 없다고 하기에도 민망한 지경이다. 하고 싶은 건 없지만 이건 싫다는 건 어린아이 투정이고, 뭔지는 모르겠지만 찾겠다는 치기는 사춘기적 발상이다. 적어도 이 모두를 한 번씩 경험해 본 내게는 그렇다.

또다시 전략을 고민할 때다. 포기할 것과 타협할 것, 지킬 것에 대한 모든 게 불분명한 상태. 휘청거리는 때 자심감과 자존감에 무게를 잡는 건 분명 버겁겠지만, 그래도, 현재로서는 이것이 유일한 대안이다.


by 안작가 | 2010/02/03 12:40 | 안작가의 일상 | 트랙백 | 덧글(1)

2009년, 감사한 일들

일본어능력시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저는 3급 시험을 봤고 여유있게 합격이에요.^^ 작년에 2급 시험을 봤던터라 상당히 쉽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그래도 막상 점수를 확인하려니 살짝 긴장되더군요. 청해가 100점이 아니네, 거들먹거리며 투덜거렸지만 생각보다 훨씬 훨씬 기쁩니다. 내년엔 제대로 2급 준비를 해보자 생각하고 있습니다.

뒤돌아보니 올 한 해 기쁘고 감사한 일들이 많습니다. 년초에는 일 때문에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제 이름이 적힌 책이 네 권이나 나왔고 결과야 어쨌든 짧은 경력에 비해 과분하고 감사한 성과임은 분명합니다. 1년을 보내며 새로운 회사에도 어느 정도 적응이 됐고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어디서 타협해야 하는지 좀 더 요령이 생겼다고 생각해요. 안주하지 않고, 게을러지지 않는다면 지난 1년 숱하게 고민한 숙제들도 해결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조금은, 생깁니다.

그리고 요가를 시작하면서 불치병일지 모른다고 생각했던 증상을 하나 고쳤습니다. 제게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얻은 증상이 하나 있었는데요. 몸이 급격히 피곤하거나 날씨가 심하게 추워지면 혈액순환에 문제를 보이며 하체의 모세혈관이 터져버리는 겁니다. 특별히 아프거나 어디가 안 좋아지는 건 아니었지만 터진 모세혈관이 밖으로 드러나보여 외관상 좋지 않았어요. 병원에도 가보고 이것저것 약을 먹어도 3,4년이 계속되길래 낫지 않는 줄 알았는데 올해 열심히 운동하며 나아버렸습니다. 신기해요. 결국 운동부족이었나 싶으면 허탈하지만 지난주 한파를 겪으면서도 여전히 건강한 제 몸을 보니 어쩐지 좀 뭉클해졌습니다.

또 크로아티아를 다녀왔죠. 열흘 가까이 여행을 다녀온 건 대학 때 파리를 갔던 후로 처음이니 제게는 의미있는 여행이었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었구요. 지금 생각해도 그저 꿈 같습니다.

가족들이 큰 탈 없이 건강했던 것, 친구들이 여전히 같은 모습으로 제게 힘을 준 것도 감사합니다. 일본어능력시험 3급 합격했으니 자격증을 하나 추가했네요. 작년보다 조금 부자가 되었구요. 하지만, 무엇보다 올 한 해 가장 감사한 일은, 소중한 사람을 만난 일입니다. 가능하지 않을 것 같은 인연이 닿은 사람이니 부디 오래도록 제게 소중한 사람으로 남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행복한 성탄연휴 보내세요. Merry Christmas!~ ^-^

by 안작가 | 2009/12/24 14:32 | 안작가의 일상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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